#고속도로 자율주행 트럭

이슈2026-04-16
“졸음운전 없는 고속도로”… 자율주행 택배 트럭, 서울~진천 112km 달린다
  • 국토부, 국내 최초 자율주행 유상 화물운송 허가… 6월부터 롯데택배 메가허브 노선 투입
  • 시속 90km 정속 주행으로 물류 혁명 시동… 2027년까지 완전 무인화 단계적 추진
심야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대형 택배 트럭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물건이 배송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서울동남권물류단지~롯데택배 진천메가허브터미널. (사진=국토교통부)

심야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대형 택배 트럭에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물건이 배송되는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국토교통부는 고속·장거리 구간의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국내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를 이용한 유상 화물운송을 전격 허가했다. 이번 조치는 여객 운송에 머물렀던 자율주행 기술이 물류 산업의 핵심인 화물 운송 분야로 확장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 화물운송 허가 평가를 통과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는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운행에 나선다. 운행 구간은 서울 송파구 동남권 물류단지에서 충북 진천군 소재 롯데택배 진천메가허브터미널에 이르는 왕복 112km 구간이다. 자율주행 트럭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90km의 속도로 정속 주행하며 실제 택배 물량을 운송하게 된다. 이는 자동차안전연구원과 한국교통연구원 등 전문기관의 엄격한 서류심사와 현장 주행 안전성 평가를 거쳐 확정된 결과다.

정부는 운행 초기 단계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시험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하도록 조치했다. 돌발 상황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후 운영 데이터가 축적됨에 따라 2027년부터는 운전자가 조수석으로 옮겨 앉는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는 사람이 타지 않는 완전 무인 자율주행으로 전환하는 3단계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러한 단계적 추진은 장거리 운전자의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고 화물차 사고의 주요 원인인 졸음운전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자율주행 화물운송의 확산세는 서울과 진천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연내 전주, 강릉, 대구 등 주요 거점 도시를 잇는 노선에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이다. 물류 업계는 정속 주행을 통한 연비 개선과 탄소 배출 절감 효과는 물론, 야간 운송의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율주행 트럭은 인간 운전자와 달리 집중력 저하 없이 일정하게 주행할 수 있어 배송 시간의 예측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국내 자율주행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대형 화물차의 자율주행은 복잡한 도심보다 고속도로라는 정형화된 환경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 화물운송 허가를 기점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 생태계가 더욱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춰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안전 가이드라인을 강화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물류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