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2023-02-26
천하람, 안철수 제치고 당대표 2위…김기현 44%로 선두 유지

3월 4일부터 전당대회 본선투표 돌입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선 투표가 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당원’ 대상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천하람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리며 2위로 올라서는 결과가 나왔다.

김기현 후보는 44%를 얻어 다른 후보들과는 커다란 차이로 계속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50% 이상의 득표율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천하람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고성국TV의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전국 ‘국민의힘 당원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무선 ARS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표본수는 1,264명,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다.

김기현, ‘1대1 가상 결선투표’서 3명 후보에 압승

당대표 선거의 경우 최다 득표자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 2위 득표자 대상으로 치러지는 ‘1대1 가상 결선투표’ 에서도 김기현 후보가 다른 후보를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김 후보에 대한 ‘울산 땅 투기 의혹’ 문제도 이른바 ‘어대현’(차피 표는 김기)이라는 대세론에 영향을 주진 못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후보와 3명 후보의 ‘1대1 가상대결’ 지지율 결과를 각각 살펴보면,  2위 득표자가 천하람 후보일 경우엔 57% 대 38%(19% 포인트 차), 안철수 후보일 경우엔 53% 대 40%(13% 포인트 차), 황교안 후보일 경우엔 51% 대 37%(14% 포인트 차)로 김기현 후보가 모두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흥미로운 점은 천하람 후보가 4자 대결에서 2위로 부상했지만, 김기현 후보와의 ‘1대1 가상대결’에서는 안철수 후보에 비해 더 큰 폭의 지지율 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타나 1대1 대결에서의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분석이다.

이는 ‘김기현 vs 안철수’ 대결에서는 천하람을 지지했던 표의 65%가 안 후보 쪽으로 가는데 비해,  ‘김기현 vs 천하람’ 대결에서는 안철수를 지지했던 표의 49%만 천 후보 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김기현 vs 황교안’ 대결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14% 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줄어든데 비해 ‘무응답’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인 2표’ 최고위원 선거…전략적 투표가 후보 당락 좌우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거는 당원 1인 2표제로 두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1순위 투표 후 2순위로 누구에게 투표하느냐에 따라 1순위와 2순위 투표를 합산한 각 후보의 종합 지지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후보군이 ‘친윤그룹’과 ‘친이준석 그룹’으로 나누어질 경우 ‘전략적 투표’에 따라 후보들의 당락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후보마다 표 계산이 분주해 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적합도 1순위 투표에서는 허은아 후보 15%, 조수진 후보 14%, 김재원 후보 13%, 김병민 후보 12%, 민영삼 후보는 11%, 김용태 후보 9%, 태영호·정미경 후보 7%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2순위 투표에서는 조수진 15%, 김병민·김용태 13%, 민영삼 12%, 그 뒤를 김재원 11%, 허은아 10%, 태영호 9%, 정미경 8% 순으로 나타나 1순위 투표와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8명의 후보 가운데 4명을 뽑는 최고위원 적합도 1순위와 2순위 지지율을 합산한 결과, 조수진 27%로 오차범위 내이지만 1위를 차지하였고, 김병민·허은아 24%, 김재원 23%, 민영삼 22%, 김용태 21%로 후보들간 1% 포인트 차 박빙의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그룹 6명의 후보들 가운데 누가 4위 안에 들 수 있을지는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천아용인’ 김용태, 허은아 두 후보의 ‘선거연대’

1순위 투표 응답자의 2순위 투표 성향을 분석해 보면, 김용태 후보 1순위 투표자 중 57%가 2순위로 허은아 후보를 선택했으며, 허은아 후보 1순위 투표자 중 58%는 2순위로 김용태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응답해 두 후보의 지지층이 서로 결집해서 선거연대를 형성하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선두권의 조수진 후보 1순위 투표자의 경우 2순위 투표에서는 김재원 21%, 태영호 19%, 민영삼 16% 등으로 분산돼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민 후보 1순위 투표자는 2순위로 조수진(26%), 민영삼(21%), 김재원(19%) 등의 순으로, 김재원 후보 1순위 투표자는 조수진(20%), 김병민(19%), 민영삼(18%) 드의 순으로 옮겨갔다.

최고위원 당락을 가르는 후보들의 표차가 상당히 미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위그룹의 태영호 후보와 정미경 후보간 이동도 1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후보들의 물밑 선거연대 움직임에 따라서 하위권 후보들의 당선 가능성도 현재와는 다른 양상으로 급변할 수도 있다.

한편, 1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는 장예찬 후보가 41%로 다른 후보에 비해 크게 앞섰다. 그 뒤를 이기인(15%), 김가람(11%), 김정식(8%) 후보들이 쫓고 있지만, ‘윤석열 1호 청년참모’로 알려진 장 후보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다. 청년 최고위원 선거의 가장 큰 변수는 아직도 무응답층이 26%로 매우 많다는 점이다.

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