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수출 사상 첫 800억 달러 돌파, 반도체 328억 달러 ‘역대급 폭발’
  • 3월 수출 861억 달러로 전년比 48%↑… 10개월 연속 해당 월 최고치 경신
  • 무역수지 257억 달러 ‘사상 최대 흑자’… AI 서버 수요에 메모리 가격 급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중동 전쟁의 파고 속에서도 대한민국 수출이 건국 이래 최초로 월 수출액 8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월별 수출액 추이. (사진=산업통상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킨 중동 전쟁의 파고 속에서도 대한민국 수출이 건국 이래 최초로 월 수출액 8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3% 폭증한 86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한국 경제의 강력한 펀더멘털을 입증했다. 이는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에서도 37억 4,000만 달러를 달성해 전 기간 통틀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수치다.

이러한 ‘수출 대박’의 일등 공신은 단연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서버용 수요 폭발과 메모리 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보다 151.4% 증가한 328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DDR4 8Gb 가격이 전년 대비 863%나 급등하는 등 메모리 시장의 슈퍼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단일 품목으로만 사상 처음 월 300억 달러 수출 시대를 열었다. 이와 연계된 기업용 고성능 저장장치(SSD) 등 컴퓨터 품목 역시 189.2%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동차 산업 또한 중동 분쟁으로 인한 물류 차질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38%)와 전기차(+32%)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64억 달러 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석유제품의 경우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호재로 금액 기준으로는 55% 증가했으나, 정부의 수급 안정화 조치와 수출 통제 영향으로 실제 물량은 소폭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차전지는 리튬 가격 회복과 신규 프로젝트 출하가 맞물리며 36% 성장해 미래 먹거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 지역 중 7개 지역에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무선통신 등 주력 제품의 호조로 64.2% 증가한 165억 달러를 기록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시장 역시 AI 서버 관련 수요가 몰리며 47.1% 증가한 163억 4,000만 달러로 역대급 실적을 보탰다. 반면,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중동 지역 수출은 물류 마비와 현지 수요 위축으로 인해 49.1% 급감하며 대외 리스크의 단면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역수지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257억 4,000만 달러라는 사상 초유의 흑자 폭을 기록하며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에너지 수입액이 7%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설비 투자를 위한 수입은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보였다. 정부는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변동성과 공급망 불안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민관 합동 대응 체계를 가동해 물류 및 자금 애로를 해소하고 수출 품목 다변화를 통해 이 같은 상승 흐름을 끝까지 유지할 방침이다.

김희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