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환원제철

산업2026-03-20
포스코, 20일 세계 최초 ‘수소환원제철’ 실증 공장 착공

– 석탄 대신 수소로 철 만든다… 탄소 배출 ‘제로’ 달성 위한 대항해의 시작

– 유럽 탄소 국경세(CBAM) 돌파구 마련… ‘그린 스틸’ 시장 주도권 쥐고 글로벌 경쟁력 사수

철강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변화가 포항제철소 부지에서 시작되었다. 포스코는 20일 오전, 석탄을 태워 철광석을 녹이는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뽑아내는 ‘수소환원제철(HyREX)’ 실증 공장의 착공식을 가졌다.
서울 대치동 소재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홀딩스)

철강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거대한 변화가 포항제철소 부지에서 시작되었다. 포스코는 20일 오전, 석탄을 태워 철광석을 녹이는 대신 수소를 사용해 철을 뽑아내는 ‘수소환원제철(HyREX)’ 실증 공장의 착공식을 가졌다.

이번 실증 공장은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유동환원로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연간 30만 톤 규모의 친환경 철강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20일 발표된 기술 로드맵에 따르면, 포스코는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을 완성하고 2050년까지 모든 고로를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유럽 연합(EU)이 도입한 탄소 국경 조정 제도(CBAM) 등 글로벌 무역 장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생존 전략이자 최고의 무기다.

산업계는 이번 착공이 국내 조선, 자동차 등 전방 산업 전체의 저탄소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현장에 참석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 없이 생산된 철강재를 사용함으로써 전기차 등 완성차의 생애 주기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친환경 원자재 확보는 이제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필수적인 조건이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도 20일,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국가 전략 기술로 지정하고 세액 공제 등 파격적인 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된 ‘그린 수소’를 저렴한 가격에 철강업계에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예산도 20일 오후 확정되었다. 이는 민간 기업의 혁신에 국가가 강력한 추진력을 더해주는 ‘K-녹색 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이다.

전문가들은 20일의 착공식이 한국 산업사에서 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비견될 만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철강은 모든 산업의 쌀이지만 탄소 배출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써왔으나, 수소와의 결합을 통해 가장 깨끗한 소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포스코가 20일 쏘아 올린 이 신호탄은 전 세계 철강사들이 기술적 한계로 고민하던 영역을 한국이 먼저 개척해 나가는 ‘퍼스트 무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 쾌거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