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굴뚝 공장의 변신”… 산업부, 전국 5대 노후 산단 ‘스마트 그린 전환’ 마스터플랜 발표
- AI와 수소 에너지 결합해 탄소 배출 없는 미래형 산단 구축
- 로봇 자동화 라인과 통합 에너지 관리 시스템 도입… 수출 경쟁력 확보 위한 ESG 인프라 완성

대한민국의 고성장을 견인해 온 노후 산업단지들이 인공지능(AI)과 친환경 에너지를 입은 ‘스마트 그린 산단’으로 다시 태어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오전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전국 5대 주요 노후 산단을 첨단 지능형 제조 기지로 탈바꿈시키는 ‘산업단지 대개조 마스터플랜’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노후 공장들을 단순히 보수하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의 초연결 산업 생태계로 완전히 재구조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공정의 디지털화’와 ‘에너지의 탈탄소화’다. 세부안에 따르면, 산단 내 개별 공장들은 AI 기반의 통합 관제 시스템에 연결되어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고 생산 효율을 30% 이상 끌어올리게 된다. 특히 산단 곳곳에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와 태양광 인프라를 구축하여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에너지 자립형 산단’ 모델을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수출 기업들에게 이번 발표는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생산 기반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은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단 내 기업들이 공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탄소 배출량 측정 및 검증 시스템을 무상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중소 수출 기업들은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글로벌 ESG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방패를 얻게 됐다.
현장의 인력 구조도 혁신적으로 바뀐다. 산업부가 공개한 고용 지원 방안에 따르면, 노후 산단 내 공장들에 협동 로봇과 자율 주행 물류 로봇 도입을 위한 저금리 융자가 대폭 확대된다. 이는 현장의 위험 업무를 로봇이 대신하게 함으로써 산업 재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청년층이 선호하는 ‘깨끗하고 지능적인 일터’를 조성하기 위한 포석이다. 23일 마스터플랜 발표 이후 주요 건설사와 IT 솔루션 기업들은 산단 개조 수주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산단 대개조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50조 원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과 10만 개 이상의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