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도입

이슈2026-04-01
“호르무즈 해협 위기 뚫었다”… UAE산 원유 2,400만 배럴 ‘에너지 생명선’ 확보
  • 긴급 도입분 600만 배럴 공급 막바지… 1,800만 배럴 추가 물량도 여수 상륙
  • 지정학적 리스크 우회하는 전략적 대체선 가동…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와 공조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확보한 2,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UAE와 합의한 긴급 원유 물량 중 1차분인 600만 배럴의 국내 공급이 완료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후속 합의된 1,800만 배럴 역시 계획대로 하역 및 선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해상 보급로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도입 현황을 살펴보면, 1차 합의분 600만 배럴 중 200만 배럴은 지난달 30일 국내 지정 항만에 하역을 시작했으며, 나머지 물량도 이달 초순까지 순차적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 이미 보관 중이던 UAE 국제 공동 비축 물량 200만 배럴은 국내 정유사에 인도를 마쳐 실제 수급 현장에 투입됐다. 이어 지난달 중순 특사단 방문 성과로 이끌어낸 1,800만 배럴 도입 건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와의 협력으로 확보한 원유 200만 배럴은 지난달 25일 한국석유공사 여수 비축기지에 입고되어 국가 전략 비축유로 관리되고 있다.

공급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도 빛을 발했다. 최근 피격 사건으로 운영이 잠시 중단됐던 UAE의 전략적 대체 항만이 일부 재개되면서, 민간 정유사 계약 물량 200만 배럴이 지난달 29일 선적을 마쳤다. 해당 선박은 해상 운송을 거쳐 4월 중순경 국내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물리적인 원유 확보를 넘어, 분쟁 지역을 우회할 수 있는 물류 경로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가동했다는 점에서 공급망 유연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이번 대규모 원유 도입이 단순한 일회성 구매를 넘어 양국 간의 혈맹에 가까운 에너지 파트너십을 확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UAE 측은 협의 과정에서 “한국을 원유 공급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잔여 물량 역시 차질 없이 입고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에 확보한 2,400만 배럴이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 폭을 완화하고 국내 정유 업계의 원료 수급 불안을 해소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이번 성과에 대해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가뭄에 단비와 같은 선제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대체 공급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의 체질을 개선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UAE와 구축한 견고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에너지 비상 상황 발생 시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