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서울 인허가는 반토막인데 착공은 3배 폭증, 2월 주택 공급의 기묘한 엇박자
  • 인허가 50% 급감하며 장기 공급 우려… 실제 공사 시작하는 착공은 전년비 239% 반등
  • 전국 미분양 6만 6천 호 정체 속 ‘악성 미분양’ 3만 호 돌파… 지방 중심으로 침체 심화
대한민국 주택 시장의 공급 지표가 지역과 단계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대한민국 주택 시장의 공급 지표가 지역과 단계별로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이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6년 2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장기적인 위축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실제 공사에 착수하는 착공과 분양 실적은 전년 대비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며 공급 절벽 해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공급의 첫 단계인 인허가 실적을 보면 서울의 부진이 뼈아프다. 서울의 2월 인허가는 2,591호로 전년 동월 대비 46.5% 급감했으며, 올해 누적 실적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50.0%) 수준인 3,817호에 그쳤다.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여파로 정비사업 추진 속도가 더뎌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반면 수도권 전체 인허가는 9,210호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31.5% 증가해 경기·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사업 승인은 활발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착공과 분양 지표는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서울의 2월 착공 실적은 3,031호로 전년 동월(894호) 대비 무려 239.0% 폭증하며 반전을 선사했다. 수도권 착공 역시 전년 동월 대비 43.7% 늘어난 6,394호를 기록했다. 분양 시장도 기지개를 켰다. 지난해 2월 실적이 전무(0호)했던 수도권 분양은 올해 7,253호로 올라서며 순증을 기록했고, 누계 기준으로도 전년 동기 대비 267.5% 증가하며 분양 시장의 숨통이 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주택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악성 미분양’은 경고등이 켜졌다. 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6,208호로 전월 대비 0.6% 소폭 감소하며 보합권을 유지했으나, 공사가 끝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은 31,307호를 기록해 전월 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의 준공 후 미분양이 27,015호에 달해 전체의 약 86%를 차지하며 지방 분양 시장의 침체 깊이를 실감케 했다.

부동산 거래 시장은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2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57,785건으로 전월 대비 6.0% 감소했다. 시장의 지표로 통하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또한 5,599건에 머물며 전월(5,945건)보다 5.8% 줄어들었다. 전월세 거래량은 253,423건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수도권 전월세 거래가 2.2% 감소한 반면 비수도권은 4.1% 증가하며 임대차 시장 내에서도 지역별 수급 불균형이 감지되고 있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