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경제2026-03-23
“현금 없는 사회가 온다”…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
  • 금융결제원과 공동 가동 시작… 일반 시민 10만 명 대상으로 실질 결제 효용성 검증
  • 예금 토큰 기반의 디지털 바우처 지급 체계 혁신…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금융 투명성 확보
한국은행이 미래 금융 인프라의 핵심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실생활 적용을 위한 ‘실거래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한국은행이 미래 금융 인프라의 핵심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실생활 적용을 위한 ‘실거래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이번 테스트는 단순한 기술 검증을 넘어 일반 시민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제 상거래 현장에서 디지털 화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한은은 금융결제원과 협력하여 예금 토큰 형태의 디지털 통화가 기존 결제 시스템과 얼마나 매끄럽게 연동되는지, 그리고 거래의 실시간 정산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이번 실거래 테스트의 핵심은 ‘프로그래밍 가능한 돈’의 구현이다. 23일 발표된 세부 지침에 따르면, 특정 목적에만 사용 가능한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탑재하여 정부 복지 수당이나 교육비 지원금 등이 부정 수급 없이 의도된 용처에만 정확히 쓰이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기존 지자체 지역화폐나 바우처 카드가 가졌던 높은 정산 비용과 관리의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금융 시스템의 운영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망이다.

참여 시민들은 23일부터 스마트폰 내 디지털 지갑을 통해 CBDC 기반의 토큰을 부여받아 지정된 가맹점에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처리 속도와 보안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실제 대규모 결제 환경에서도 견고하게 작동하는지 검증한다. 특히 이번 테스트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추진 중인 도매형 CBDC와 소매형 예금 토큰의 결합 모델을 세계 최초로 대규모 적용했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통 금융권인 시중은행들도 23일 일제히 이번 테스트에 대응하는 자체 디지털 자산 관리 플랫폼을 업데이트했다. 은행들은 CBDC 체제 하에서 예금이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변화를 분석하고, 새로운 형태의 예금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23일 오후 브리핑에서 “이번 테스트 결과는 향후 대한민국 금융 통화 정책의 디지털 전환을 결정짓는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CBDC의 상용화가 지하경제 축소와 조세 정의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든 거래 기록이 디지털 장부에 남기 때문에 자금 세탁이나 탈세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작된 이 거대한 실험은 단순히 결제 수단의 변화를 넘어, 화폐의 개념 자체를 재정의하는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부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 중 본격적인 CBDC 법제화와 표준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정도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