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의 서재서 즐기는 독서, 경복궁 ‘집옥재 작은도서관’ 4월 전격 개방
- 고종의 집무실서 사색의 시간… 역사·왕실 자료 등 도서 1,700여 권 비치
- 팔우정·협길당 연계한 고품격 휴식처… 정독도서관 협업 신간 도서 150권 확충

조선 제26대 왕 고종이 귀한 서책을 모아 집무를 보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역사의 현장이 시민들을 위한 독서 쉼터로 변모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경복궁 내 건청궁 권역 서편에 위치한 전각 ‘집옥재’와 팔각형 누각 ‘팔우정’ 내부를 작은도서관으로 조성해 오는 4월 1일부터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집옥재(集玉齋)는 ‘옥처럼 귀한 보배를 모은다’는 의미에 걸맞게 당대 왕실의 지적 자산이 집결되었던 상징적인 공간이다. 양옆으로 단층 전각인 협길당과 2층 구조의 팔각형 누각 팔우정이 배치된 독특한 구조를 자랑하며, 고종이 서재 겸 집무실로 사용하며 근대적 정치를 구상했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경복궁관리소는 지난 2016년부터 이곳에 조선시대 역사와 문화, 왕실 자료 관련 서적 1,700여 권을 비치해 관람객들이 궁궐의 정취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해 왔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과 체결한 업무협약의 결실이 더해져 더욱 풍성한 독서 환경이 마련됐다. 정독도서관으로부터 대여 및 기증받은 신간 도서 150여 권이 새롭게 추가되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단순한 도서 열람을 넘어 집옥재의 역사적 가치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운영이 중단되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궁궐 공간의 현대적 활용 가치를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경복궁 입장객이라면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내부를 관람하고 비치된 도서를 읽을 수 있다. 다만 문화재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하며, 폭염이 이어지는 혹서기(6~8월)와 추석 연휴 기간, 그리고 별도의 문화 행사가 예정된 날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경복궁관리소는 이번 작은도서관 개방이 관람객들에게 고종의 서재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사색의 시간을 제공하고, 궁궐에 깃든 역사를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개방 일정과 활용 프로그램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궁능유적본부 통합 누리집을 통해 상시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 문의를 통한 안내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