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배들이 떠있는 호르무즈 해협
이슈2026-08-06
호르무즈 해협 항로 합의 초읽기…이란 “미 봉쇄 계속되면 안전 보장 못 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의 안전 통항로에 대해 지리적 좌표 합의를 이뤘다고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바가이 대변인은 두 연안국이 지난 두 달간 협상을 이어왔으며, 기술·법률·안보·환경 등 여러 측면을 검토한 끝에 항로 좌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합의 내용을 담은 양국 공동성명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다만 그는 이번 합의가 곧 해협의 전면적 안전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해상 봉쇄와 이란을 겨냥한 위협적 행동 등 불안 요인이 여전한 만큼, 양국 합의만으로 통항 선박의 안전을 완벽히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 이번 주말 파키스탄·카타르 방문 계획은 없다면서도, 두 나라와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도 입장을 내놨다. 그는 새 합의가 이행되면 기존 임시 항로는 폐쇄되고 해협 통항의 상당 부분이 이란 영해를 지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해협의 전면 개방을 뜻하지 않으며 관련 합의는 오직 이란과 오만 양국 간에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세력의 개입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조율 중인 항로는 1~3개월 운영되는 임시 성격이며, 오만과의 협상에서 기간 연장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의 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분쟁 발발 4~5일 뒤 미국 측이 협상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내온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이란은 미국과 어떤 협상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번 항로 협상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무력 충돌의 연장선에 있다. 이란은 당시 대응으로 호르무즈 통항을 사실상 제한했고, 4월 7~8일 파키스탄 중재로 2주간 정전이 성사됐다. 6월 14일에는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됐지만, 7월 이란이 사전 승인 항로를 벗어난 상선 3척을 공격하면서 정전이 흔들렸고 미국은 해상 봉쇄를 재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 봉쇄로 상선 44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2척을 무력화, 2척을 승선 조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군사적 대응 태세를 경고했지만, 이달 들어 협상 재개 가능성도 함께 언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한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해협 통제권을 부여하는 형태의 양보는 이미 이뤄졌으나, 구체적 범위 규정은 아직 논의 중이다. 이란 고위 소식통은 합의안에 걸프 해역으로 들어오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통제권이 명시돼 있다며, 최대 쟁점은 반대로 걸프 해역을 빠져나가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김도현 기자
이슈2026-07-27
이란 전쟁 5개월째…13일 포성 뒤 다시 찾아온 소강상태

미국과 이란 사이 13일간 이어진 무력 공방이 지난 24일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정된 대이란 공습 계획을 승인하지 않고 중단을 지시하면서다. 이란도 보복 작전을 멈췄다. CNN은 25일(현지시간) “미군이 2주 만에 처음으로 신규 공습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앞서 미군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 민간 선박 공격을 재개하자 11일부터 23일까지 이란 군사 목표물을 연쇄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23일 성명에서 미사일·드론 기지, 해군 전력, 탄약고, 통신망 등 약 140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란도 역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보복했고, 미군 측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진지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26일 NBC 방송에서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레벨에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오만-이란 외무차관급 협상도 병행됐다. 이란 외무부는 26일 텔레그램을 통해 주말 동안 진행된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CNN은 협상에도 불구하고 해협을 지나는 선박 통항 상태에는 실질적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오만 대표단은 협상 후 철수했고, 기술·정치 차원의 협의는 계속되고 있다.

다만 낙관은 이르다. CNN에 따르면 이란군 고위 관계자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과 배치되는 입장을 내며 오히려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국가안보최고위원회와 가까운 매체 누르뉴스도 “워싱턴이 이란-미국 양자 위기를 이란과 국제사회 간 대결로 확전시키려 한다”는 논평을 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예멘 후티 반군이 봉쇄한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여전히 위협 요인이다. 후티는 이번 주에도 봉쇄를 위반한 사우디 선박을 공격했다. 두 해협 모두 병목 현상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 집계 기준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1달러로, 2월 말 개전 이후 38% 뛰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워싱턴을 방문해 2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다. 이번 방미는 최근 별세한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의 장례식 참석을 겸한 일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로선 취임 후 일곱 번째 백악관 방문이지만, 이란전 성과 부진에 대한 워싱턴 내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미 하원에서는 최근 대이스라엘 원조 30억 달러 삭감안에 민주당 의원 103명이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앞두고 있다.

김희빈 기자
배들이 떠있는 호르무즈 해협
이슈2026-06-16
미·이란, 종전 MOU 전자서명 완료…호르무즈 통행료는 ‘미완’

미국과 이란이 비핵화 협상의 틀을 담은 종전 양해각서(MOU)에 전자 서명을 마쳤으며,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식 서명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측 대이란 협상팀 수석대표인 제이디 밴스 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CNN 인터뷰 및 미 정부 고위 당국자 브리핑을 통해 양측이 MOU 타결을 발표한 14일 전자 방식으로 서명이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이란 측에서는 대미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서명에 참여했다.

19일 제네바 서명식에는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서명하지 않은 것에 대해 미 고위 당국자는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 핵합의 당시에도 최고지도자가 서명하지 않은 전례를 근거로 들었다.

합의문 공개 시점과 관련해서도 설명이 나왔다.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이 24~48시간 내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서명식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MOU에 대해 “1페이지 반 분량의 매우 대략적인 문서”라고 설명하며, 비핵화 조치와 상응 혜택을 연결하는 구체적인 방법론은 향후 기술적 협상 단계에서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번 MOU는 이란의 비핵화 이행 수준에 따라 제재 완화 등의 혜택을 단계적으로 제공하는 방향성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세부적인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의 연계 방식은 향후 기술적 협상에 맡겨질 전망이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검증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획득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합의에 담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대 쟁점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이 60일간 통행료 없이 개방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으나, 60일 이후 영구 면제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과 이란의 입장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구 면제를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60일 협상 이후 해상 서비스 제공 명목의 수수료를 징수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장기적으로 통행료 없이 개방되길 바란다”면서도 “향후 기술적 협상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미완의 과제임을 인정했다.

동결자금 해제와 제재 완화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미국은 MOU 서명 대가로 즉각적인 동결자금 해제나 제재 완화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밴스 부통령은 “돈이 지급되지 않았고, 이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으면서도, 이란이 농축 우라늄 폐기나 검증체제 허용 등 실질적 조치를 취할 경우 제재 완화로 호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 고위 당국자도 “이란이 약속 이행 의지를 보여주는 몇몇 작은 제스처를 취하면 우리도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이란은 동결자금 일부 해제가 선행돼야 60일간의 핵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초기 신뢰 구축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 문제 역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가 이번 MOU 합의 사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반발하는 이스라엘을 달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되나, 호르무즈 통행료·동결자금 해제·이스라엘-레바논 문제가 모두 향후 MOU 이행을 위협할 잠재적 변수로 지목된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중동 지역 병력을 유지하다가,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단계적으로 병력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도현 기자
이슈2026-06-12
트럼프 “이란과 종전 합의”…이란 외무부 “결정된 것 없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양해각서(MOU) 서명을 목전에 두고 막판 고비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전격 취소하고 협상 타결을 공언했지만, 이란 측이 즉각 온도차를 드러내면서 최종 합의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하는 합의”라며 이번 MOU 체결을 “매우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서명식은 “아마도 이번 주말 유럽에서 열릴 것”이며 자신 대신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는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오전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흘 연속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을 예고하고, 이란 최대 석유터미널인 하르그섬 점령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란 최고지도부까지 합의안 승인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근거해 오늘 저녁 예정됐던 공습과 폭격을 취소했다”고 입장을 뒤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를 애초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직전에 공개로 전환했는데, 이는 이란 협상 진전 상황을 공개적으로 알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 CBS 뉴스는 이날 협상 상황에 정통한 익명의 취재원 2명을 인용해 내주 초 MOU 또는 의향서(LOI) 서명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서명 이후에는 지속적 효력을 갖는 최종 종전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60일간의 본협상이 진행되며, 필요에 따라 협상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MOU에 담길 핵심 내용으로는 이란의 핵무기 불추구 원칙 선언,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 개방,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하는 즉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방식, 핵시설 해체, 농축 프로그램 유지 여부 등 구체적 쟁점은 MOU에 선언적 원칙 수준으로만 반영되고 세부 논의는 후속 협상으로 넘겨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이번 MOU가 “약간 개념적(conceptual)”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합의 승인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해하기로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이스라엘,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등 주변국 정상들과 협상 관련 대화를 나눴으며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 측 반응은 달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국영 IRNA 통신을 통해 “서명에 관해 아무것도 마무리된 것이 없으며, 서명 시간과 장소에 관한 보도는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합의안의 큰 부분이 마무리됐다고 하면서도 미국이 협상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입장을 바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뚜렷한 온도차가 확인된 셈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 체결 이후 최종 합의까지의 데드라인에 대해 “일이 꽤 빨리 진행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하르그섬 점령 구상에 대해서는 종전 합의 가능성에 따라 “현재로선 보류(off the table) 상태”라고 선을 그었다.

김도현 기자
이슈2026-06-11
미·이란 ‘강대강’ 충돌 격화…이란,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 선언

미국과 이란이 이틀 연속 무력 충돌을 주고받으며 전쟁이 또다시 분수령을 맞이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한 가운데, 미군은 이란 본토 내 복수의 목표물에 대한 추가 공습을 단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0일(미국 현지시간) 엑스(X) 공식 계정을 통해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설명했다. CBS뉴스는 미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번 공습이 탄약고와 지휘통제 시설, 창고 등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오늘 이란을 더욱 강하게 다시 타격할 것”이라고 밝힌 지 수 시간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합의에 매우 근접했지만 이란은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며 이란의 협상 태도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폭탄으로 협상해야 한다면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추가 공습이 종전 합의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임을 분명히 하며, 이란의 ‘핵심 시설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사전에 예고하기도 했다.

이란 현지 언론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케슘섬과 반다르아바스, 미나브, 시릭 지역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미군은 전날인 9일에도 해협 인근의 이란 방공 시설과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공군 및 해군 전투기의 정밀 유도 무기로 타격한 바 있다.

이란은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이란군 통합 지휘 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폐쇄하고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란군은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이란 매체들은 이날 통항 금지 조치 위반 선박 두 척에 실제 발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개전 이후 줄곧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통제를 이어왔으나, 종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일부 상선의 통항을 묵인해왔다. 이번 전면 봉쇄 선언은 그간의 사실상 통항 허용을 철회하고 봉쇄 강도를 대폭 높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충돌은 8일(현지시간) 이란 드론이 미 육군 AH-64 아파치 공격헬기를 강타해 추락시킨 사건을 발단으로 한다. 다만 미 당국은 해당 공격이 의도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여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은 사고 약 2시간 만에 구조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조종사 모두 안전하다”고 확인했다.

미국과 이란은 8일(현지시간) 파키스탄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이후 종전 협상을 이어왔으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 이틀 연속 전면 공습과 해협 봉쇄 선언이 맞부딪히면서 휴전 체제는 중대한 기로에 서게 됐다.

한편 이번 사태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 불거져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분쟁이 재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희빈 기자
이슈2026-06-10
미·이란 군사 충돌 재점화…헬기 격추 하루 만에 맞불 공습

미군이 9일(현지시간) 자국 아파치 헬기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방공 시설을 공습하면서 미·이란 군사 충돌이 다시 불붙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고사령관(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동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10일 오전 6시)부터 이란에 대한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이 이란의 부당한 도발에 대한 비례적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공습의 직접적 발단은 8일 밤 발생한 미군 헬기 피격 사건이다. 미 육군 소속 AH-64 아파치 공격 헬기 한 대가 오만 해역 상공을 순찰하던 중 이란의 드론 공격을 받아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는 격추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이란의 고의적 공격 여부에 대한 공식 확인은 유보한 상태다.

헬기에 탑승한 조종사 2명은 미 해군 중부사령부 예하 태스크포스 59가 운용하는 무인 수상정에 의해 약 2시간 만에 구조됐으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도널드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헬기를 격추했고 우리는 대응하고 있다”며 이번 공습이 강력하고 결정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가 이란 측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미국은 이 공격에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보복을 예고한 바 있으며, 해당 게시물 게재 약 4시간 30분 만에 공습이 단행됐다.

중부사령부는 미 공군 및 해군 전투기의 정밀 유도 무기를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의 방공 시설과 지상 관제소, 감시 레이더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매체는 재스크·시리크·케슘섬 일대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며, 혁명수비대는 미군 공습으로 시리크의 통신 철탑이 파손되고 베마니 지구 내 물탱크 2기가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 10일 오전 2시 30분(한국시간 같은 날 오전 8시 30분) 타스님 통신을 통해 “혁명수비대 해군 부대가 바레인 미 해군 5함대 사령부와 쿠웨이트 알리 알살렘 공군기지를 드론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더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드론이 실제 표적에 도달했는지 여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란 측은 아파치 헬기 격추의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군 아파치 헬기가 이란의 고의적 공격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4월 8일 양국 간 휴전 선언 이후 미국이 감행한 첫 대규모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끝날 것”이라고 공언했던 전쟁이 사실상 재개된 것으로, 미·이란 종전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군사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휴전 붕괴 우려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김희빈 기자
이슈2026-06-09
트럼프 ‘중단 요구’에 이란·이스라엘, 공습 중단 선언

이란과 이스라엘이 8일(현지시간) 상호 공습을 주고받은 끝에 잇따라 작전 중단을 선언하며 중동 긴장이 일시적으로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날 이란 언론을 통해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작전 중지를 공식 선언했다.

성명은 이란군이 이스라엘 측에 “고통스러운 대응”을 가했다고 주장하면서도, 레바논을 포함해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이전보다 훨씬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경고를 함께 담았다.

이번 작전 중지 선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발포를 멈춰야 한다”고 요구한 지 수십 분 만에 나왔다.

이란 관영 타스님 뉴스는 이날 “상대방이 먼저 휴전을 요청했으며, 이 사실은 트럼프 대통령도 명확히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란이 이른바 ‘새로운 방정식’을 제시하며 조건부로 휴전 요청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이란 공격이 재개될 경우 기존의 등가적 보복 방식을 넘어 더 파괴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조건이다. 이란군 관계자도 “적들이 적대 행위를 반복하면 이란군의 대응은 더욱 가혹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앞서 이란군은 이스라엘이 7일 베이루트를 공습한 데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 이스라엘을 향해 탄도미사일 약 30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이에 대응해 8일 새벽과 낮 테헤란, 타브리즈, 카라지, 이스파한 등 이란 주요 도시를 공습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공습에 가담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우리에 대한 공격을 멈췄기 때문”이라며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군에 테헤란의 군사·경제 시설 타격을 직접 지시했다고 언급하면서 “이란과 헤즈볼라는 현재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고, 이스라엘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만약 이란이 다시 우리를 공격하는 실수를 범한다면 강력한 무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완전한 자위권을 가지며 필요할 때마다 이를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전달했다고 네타냐후 총리는 시사했다.

양측이 동시에 공격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란은 조건부 휴전임을 명시했고 이스라엘 역시 재공격 시 보복 방침을 분명히 한 만큼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김도현 기자